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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중년에 접어드니 신체 여기저기가 고장이 나서 난리다. 그래도 아직은 일상생활 다 할수 있고, 아픈데 있으면 바로 병원가서 진단받고 치료받을 수 있어 정말 다행이지만, 젊을 때처럼 이런 아픈거 모르고 살던 시절이 그리운건 어쩔 수가 없구나.

내 여태까지 인생에 가장 큰 건강문제는 작년 봄의 뇌졸중임은 확실하지만, 지금 병원에 다니며 계속 상태를 보아야 하는 질환이 몇 가지 더 있다. 하나만 하지 않는 거다,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라는 농담이 이제 농담이 아니게 되었다. 그 중 하나인 골다공증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2021년도 연말에 받은 종합검진에서 처음 골다공증이 나왔다. 그 전년도에도 골감소증이 나오길래 별 신경 안 썼는데, 이제는 골다공증이라니. 미심쩍어서 동네 병원에서 좀더 정밀한 골밀도 검사를 해봐도 골다공증이란다. 가지가지하네. 그래도 이건 먹으면 좋아진다니, 망가지면 회복 불가한 내가 가진 몇몇 질병들보다는 훨씬 희망적이라 느껴졌다.

골다공증 처방약

마시는 골다공증 약을 처방받아 1년 복용했다. 마시본 에스액. 마시는 뼈라 마시본이냐? ㅋㅋ 주 1회 작은 병에 든 액체를 마시는건데 뭐 그다지 먹기 힘들지는 않았다. 매주 같은 시간, 내 경우는 일요일 아침에, 공복에 이 약을 마시고, 바로 이어서 물 한 컵을 마신다. 약 성분이 식도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물을 마셔야 한단다. 그러고는 20분인가 누우면 안 된다. 앉거나 서서 있어야 약이 위까지 잘 내려간단다. 한번에 일년치를 처방해주지는 않고, 12주 분량만 처방 후 다시 진료 보고 약을 타야 하는 것이 조금 번거로웠다.

 

그 일년치 약이 얼마전에 끝나서 다시 검사 했는데, 수치가 좀 올라가서(약이 듣긴 들었네) 이제는 ‘골다공증’ 상태를 벗어나 ‘골감소증’ 상태로 호전 되었단다. 아직 정상은 아닌데 일단 위험수준은 아니니 약을 끊어보자는 의사의 말. 골다공증 약을 먹으면 척추 골반 등 큰 뼈는 좋아지는데 말초쪽 뼈는 약해진다나? 그래서 약 1년 후, 24년 1월에 다시 검사해보고 필요하면 다시 약을 먹자고… 그래요 일년 잊어버리고 살다가 다시 만나요 의사선생님.

골밀도 검사, 동네 내과

웃기는건 내가 골다공증이 올만한 이유가 뚜렷이 없다는 것이다. 주로 아이 낳은 여성이 노인이 되면 오는 증상이라 알고 있는데 말이다. 내가 운동을 안 하냐? 그럴리가, 연간 자전거 타는 거리가 4천~5천 km 되고, 주 2회 꼬박꼬박 필라테스 하고, 수시로 걸어다니는데? 햇볕을 안 보냐? 방금 말한 자전거를 4천~5천 km 타려면 햇볕에 몇 시간을 있어야 하게요? 의사는 그러면 우유도 많이 마시란다. 음 그건... 내가 삼십대부터 유당불내증이 있어서 좀 곤란한데. 그런 사람 위해 나온 유당 분해한 우유를 마셔도 안좋더라는... 그래도 혹시 몰라 집에 오면서 유당분해 우유를 다시 사와봤다. 내 위장아, 나를 도와 골다공증 좀 같이 극복해보지 않으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