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뇌경색 이야기 듣고 안부 묻는 친구들에게 농반진반으로 “나 뇌세포가 죽어서 머리가 좀 나빠졌어 ㅋㅋㅋㅋㅋㅋ”하면 어떤 친구들은 “너는 원래 머리 좋았으니까 좀 나빠져도 괜찮아”라고 위로해준다. 난 그 소리가 빈말이라도 참 듣기 좋다. 실제 머리가 얼마나 나빠졌나 지금 객관적 수치로 볼 수는 없겠지만, 정말 그 위로대로, 좀 나빠졌어도 괜찮을 수준까지만 나빠진거면 좋겠다. 나는 이 병의 생존자로서 젊다면 젊은 사십대이기에, 또래 친구들에게 내가 뇌경색으로 쓰러졌다는 것은 꽤나 생소한 일일거다. 나도 이 병을 겪기 전에는 어렴풋이밖에 몰랐으니. 그나마 부모님이나 가까운 어른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친구들은 좀 더 관심도 있고 이해도도 높은 편. 나 같는 사람을 영어로는 stroke survivor라는 말을..
2021년 4월 5일 (월) - 발병, 입원 이 날로부터 며칠 전, 회사 가까운 자리 직원의 코로나 확진이 있었고, 나는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비록 코로나는 음성 판정이었음에도 잠복기를 고려 2주간 자가격리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를 시작했다. 이 날도 집에서 자가격리 상태로 재택근무를 진행 중이던 오후 3시경, 갑자기 눈 앞의 시야가 상당부분 가리는 증상이 나타났다. 컴퓨터나 폰 화면도 제대로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이를 급히 가족에게 알렸고, 가족이 119에 신고. 하지만 119는 코로나 자가격리자를 응급실에 넣는 방법을 몰라 길바닥에서 2시간여를 헤매더니 다른 수가 없다면서 나를 집으로 다시 데려다 놓았다. 가족이 다시 보건소와 연락하여 (간단히 말하자면 망할 보건소에서 격리자..
생각치 못하던 뇌경색이란 날벼락을 맞은지 42일이 지났다. (2021년 4월 5일 발병) 뇌졸중, 뇌경색이라니. 노인들이나 걸리는 병인 줄 알았던 것인데. 사십대의 내가 이런 병명을 얻게 되리라고 꿈에도 생각 못 해봤지만, 나는 지금 4월의 거의다와 5월의 절반을 뇌경색을 딛고 일어나는 데에 써버린 뇌경색 생존자가 되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란 질문도 꾸준히 날 괴롭히지만 그보다는 "이제 어떻게 살아갈까, 어떻게 극복할까?"에 더 집중하고자 한다. 떠오르는 여러 생각들을 잊기 전에 정리해보고 싶은 마음에 이 블로그를 개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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